시리아에서 러시아의 군용 헬리콥터가 격추돼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시리아 반군의 소행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헬리콥터 한 대가 거센 화염에 휩싸인 채 시커먼 연기를 토해내고 있습니다.
동체에 적힌 러시아어는 사고 헬기가 러시아 헬기임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1일) 시리아 이들리브주에서 러시아군의 수송 헬기가 시리아 반군이 쏜 미사일에 격추됐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조종사를 포함해 헬기에 타고 있던 5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 러시아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 "테러 행위가 벌어져 Mi-8 군용 헬기가 격추됐습니다. 주민들에게 음식과 약품을 공급하는 구호 활동을 하고 복귀하던 길이었습니다."
시리아 반군은 훼손된 시신을 공개하며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미국 CNN 방송 기자
- "반군 조직은 피투성이가 된 시신을 땅바닥에 끌고 다니는 끔찍한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러시아는 5년간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을 지원하며 반군과 싸워 왔습니다.
시리아 반군이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 나섰던 러시아 헬기까지 격추하면서, 시리아 내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