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미국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이들은 ‘슈퍼시니어(4학년인 시니어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불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각) 미국 대학들이 이와 같은 슈퍼시니어로 인해 고민에 빠져있다고 보도했다. 낮은 졸업률은 학교 명성에 누를 끼치고 학생들에게도 사실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2008년 입학생 기준 미 전역의 대학생들 중 4년 안에 졸업을 하는 학생들은 40%, 6년을 다니는 학생들은 60%로 집계됐다. 오하이오의 클리브랜드주립대학의 경우 2011년에 입학한 학생들 중 22%만이 4년을 채운 2015년에 졸업했다.
대학교들은 학생들의 졸업을 유도하기 위해 졸업 요건이 충족되는 학생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졸업 가능 여부를 알려주고 학자금 대출 납부 기간을 조정해주는 등 다양한 노력을 가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주립대학 총장 론 버크만은 “올해부터 18학점을 등록하는 학생들에게도 12학점 등록과 동일한 등록금을 내도록 했다”며 “적은 금액으로 최대 학점을 수강해서 빨리 졸업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 삼중 전공을 택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세바그 알렉사니안은 “한 학기에 12~14학점 정도 듣다보니 어느새 4년하고도 한 학기가 지나있었다”며 “하지만 마케팅 이중전공을 할 예정이다. 학
하와이대학교는 알렉사니안군과 같은 학생의 수를 줄이기 위해 1년에 30학점 이상 수강한 학생들에게는 교재 구입 우선권을 주거나 30학점 이하로 수강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갱신해주지 않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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