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시장 섭렵에 나서온 중국 완다그룹이 미국 4위 영화관 업체 카마이크를 사들이면서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을 보유사로 자리매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완다그룹의 자회사인 AMC가 카마이크를 8억달러(9124억8000만원)에 인수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카마이크 이사회는 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1주당 33.06달러의 현금으로 매각하거나 AMC 주식 1.0819로 교환하는 것 중에서 선택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에 카마이크 주주 중 70%는 현금으로, 30%는 AMC 주식으로 보유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AMC는 지난 3월부터 카마이크 측에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다. 그러나 카마이크 이사회가 AMC의 제시 금액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2번에 걸쳐 거절하면서 협상 기간이 장기화됐다.
AMC는 인수 협상에 성공하면서 12억달러(1조3700억원)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AMC는 당초 1주당 30달러로 전액 현금 지불안을 제안했으나 카마이크 이사회의 반발에 이보다 10%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이사회가 ‘매각 만장 일치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패스맨 카마이크 최고경영자(CEO)는 “광범위한 협상에 따라 거래가 성사됐다”면서 “납득할 만한 거래였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카마이크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AMC는 1위 업체인
중국의 억만장자인 왕젠린이 이끄는 완다그룹은 상업용 부동산 개발에 주력해 성장한 재벌 기업이다. 최근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오디언앤드유씨아이와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꾸준히 키워왔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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