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신혼 부부가 결혼식에 헬기를 동원해 도로 교통을 마비시키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중국 온라인 매체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한 커플이 결혼식장까지 헬리콥터를 타고 가 도로 한복판에 착륙하면서 1시간 동안 인근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신랑 신부는 ‘그들의 운명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설정을 연출하고자 헬기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결혼식 사진이 인터넷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정부가 비행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펄펄 끓고 있다.
인터넷에는 부부가 활짝 웃으면서 헬기에 탑승하는 사진과 함께 도로 한복판 착륙으로 교통이 마비되는 사진이 올라왔다. 또 6억원을 호가하는 커플의 웨딩카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줄지어 선 초호화 스포츠카 사진도 게재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들 부부가 돈을 얼마든지 펑펑 써도 되지만 ‘민폐’는 끼쳐서 안 된다
최근 중국에서 도를 넘은 과시형 결혼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쓰촨성에서는 신부 부모의 과도한 예물을 준비 못한 20대 신랑이 투신해 숨지자 신부가 뒤따라 자살하는 일도 벌어졌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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