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라모스 필리핀 전 대통령이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필리핀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중국에 특사로 파견된다.
마닐라타임스 등 필리핀 현지 언론은 24일(현지시간) 라모스 전 대통령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중국 특사직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 라모스 전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직접 만나 특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건강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전달했다. 현재 88세인 라모스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두테르테 대통령으로부터 특사를 제안받은 이후 고령을 이유로 고사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중국과 필리핀 양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으로 재직중이던 1995년 중국 측이 남중국해 팡가니방 산호초에 구조물을 설치하면서 양국이 군사력을 투입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았으나 대화를 통해 공동성명을 이끌어내는 차분한 리더십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두테르테 정권은 중국과의 문제 해결에 나설 뜻을 내비치면서도 미국, 일본 등과 군사협력을 진행하면서 애매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중국이 무역을 통한 보복에 나설 뜻을 내비치자 중국과의 관계 회복과 세계 정세 속에서의 균형 유지를 위한 전략으로 라모스 전 대통령을 특사로 임명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1928년에 팡가시난주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국회의장과 외무장관을 지낸 아버지 나르시소 라모스다. 국비 유학생 자격으로 미국 육군사관학교을 졸업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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