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를 두고 중국 편에 선 일부 회원국 때문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캄보디아 등 1∼2개 회원국 때문에 외교장관회담 공동성명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이 빈발하자 ‘만장일치’ 합의 원칙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회원국 간의 상호 비방도 잇따르고 있다.
또 분쟁 당사국 가운데 하나인 말레이시아는 외교장관이 회담에 불참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한 아세안 연례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를 두고 밤늦은 시각까지 격론이 벌어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필리핀과 베트남이 아세안의 공식 의견 표명을 요구했으나, 대표적 친중성향 국가인 캄보디아가 이를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아세안은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1개 회원국만 반대해도 공동보조를 취할 수 없다.
또 민감한 사안을 두고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공격하는 상황도 벌어지면
말레이시아는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와 함께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으로, 지난달 중국과 외교장관 특별회의에서는 회원국간 미합의 상태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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