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해 80명이 숨졌다. IS가 그동안 산발적인 테러를 벌였지만 수도 카불에서는 처음이라 과거 카불에 기반했던 반정부단체 탈레반과 테러 경쟁이 촉발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보건부는 시아파 하자라족 수천명이 카불 시내에 모여 시위를 하던 도중 폭탄이 터져 80명이 숨지고 2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테러가 발생하자 IS 선전매체인 아마크 뉴스통신은 “IS 대원 2명이 카불에서 시아파가 모여 있을 때 폭탄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2001년 미국 주도의 탈레반 축출이 시작된 이후 최악의 테러가 된다. 특히 IS가 카불에서 테러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해왔지만 연합군 공세에 밀리면서 아프간까지 진출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반면 15년째 아프간 정부와 내전중인 탈레반은 “국가내 불화를 일으키려는 불온한 음모”라며 IS의 테러를 비난했다. 하지만 탈레반 역시 지난달 30일 카불 서쪽 파그만 지역에서 경찰 후보생들이 탄 버스를 겨냥해 자폭테러를 벌여 37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일각에서는 미국 9·11 테러 이후 위축됐던 알카에다마저 테러를 천명한 상황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간 테러 경쟁이 심화될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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