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되는 中 언론통제, 뉴스포털 규제 강화

중국 정부가 포털 사이트의 뉴스 채널 7개를 폐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최근 소후닷컴의 뉴스 채널 3개와 왕이의 뉴스 채널 2개, 봉황망, 신랑망 채널 각 1개 등 4개 포털의 7개 뉴스 채널을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당국은 이와함께 신랑망과 왕이가 운영하는 뉴스 생방송 채널의 정치, 시사 관련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봉황망 왕이 신랑망 등은 중국 네티즌들이 즐겨찾는 대형 뉴스포털로, 당국의 이번 제재는 시진핑 정부의 언론통제 강화 조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텅쉰망이 시진핑 중국 주석 가사에 오타를 낸 뒤여서 이런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텅쉰망은 지난 1일 시 주석의 공산당 창건 95주년 기념식 연설 기사에서 ‘시 주석이 중요 연설을 무례하게 말했다’라고 오타 를 냈고, 당국은 책임을 물어 텅쉰망 편집장 해임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지난주에도 봉황망이 허위 기사와 오해 소지가 있는 기사를 실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중국 포털 사이트들은 신문 기사를 요약해 온라인에 게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 뉴스 콘텐츠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들 뉴스 채널은 관영매체에서 볼수 없는 정치 분석 기사를 실어 젊은층 독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올해 초 인민일보와 CCTV, 신화통신 등 주요 관영 매체를 시찰하고 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 뒤 뉴스 포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베이징 = 박만원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