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메리칸 에어라인 |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모하메드 아흐메드 라드완이라는 무슬림 남성이 ‘아메리칸 에어라인’에 탑승했다가 한 여성 승무원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이유로 퇴기 조치를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내 이슬람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가 최근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하면서 드러났다.
라드완은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떠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는 의자에 앉는 순간 승무원이 “좌석 25-A의 모하메드 아흐메드, 당신을 지켜보겠다”는 방송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라드완은 “처음 방송이 나가고 1분 뒤 그 승무원이 다시 방송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라드완은 승무원에게 항의했지만 “당신만 주시하는 게 아니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는 대답만 돌아왔다.
라드완은 다른 2명의 승무원에게도 추가 해명을 요구했지만 곧 “비행기에서 내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유는 방송했던 승무원이 그를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라드완은 비행기에서 내렸고, 수시간이 지나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측은
그동안 미국에서는 비행기에 탑승한 무슬림이 별다른 이유없이 내리는 사례가 종종 있어왔다. 지난 3월에는 보스턴~로스엔젤레스 비행기를 탄 2명의 무슬림 여성이 승무원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쫓겨나기도 했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