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는 인권"…뉴욕 이어 시드니 등 '공짜생리대' 제도 확산
↑ 생리대/사진=연합뉴스 |
여성들에게 생리대와 탐폰(체내삽입형 생리대) 등 생리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뉴욕, 호주 시드니 등 국제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 시의회는 여성 위생용품을 시의 공공시설에서 무료로 제공하자는 발의안에 대해 오는 25일 표결할 예정이라고 호주 언론들이 22일 보도했습니다.
이 발의안은 노숙 여성뿐만 아니라 시 산하 건물들과 스포츠 시설, 도서관 등에서 여성 위생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개별적으로 노숙 여성이나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여성용품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이 펼쳐진 바 있으나, 시 차원에서 공식 절차를 통해 이런 사업에 나서기는 처음입니다.
이 안건을 제출한 남성의원 에드워드 만들라는 "시 당국은 재정이 두둑해 마치 내일은 없다는 듯 돈을 쓰고 있다"며 "위생용품 무료 제공은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며, 호주 기업이나 조직들이 뒤따르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허핑턴포스트 호주판에 말했습니다.
만들라 의원은 이어 소득 불평등이 심화하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빈곤을 겪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는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집에 3명의 여성이 있다며 이들 위생용품은 여성들이 있는 집에서는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일상생활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하루 약 4만6천명의 호주 여성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집을 나와 자게 되면서 위생용품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만들라 의원은 호주가 미국의 몇몇 도시에서 도입한 것들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시드니 시장을 포함해 의회 의원 다수가 여성인 만큼 자신의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 시의회는 지난달 관내 모든 공립학교와 교도소, 노숙자 쉼터에서 여성 위생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뉴욕 시의회는 여성 위생용품은 여성 건강을 위한 필수품이기 때문에 누구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달 13일 법안에 서명, 미국 최초로 세계 최초로 생리대가 사실상 무료인 도시가 됐습니다.
특히 뉴욕주는 생리용품에 대한 세금, 이른바 탐폰세(tampon tax)를 면제하는 법안을 지난 5월 통과시킨데 이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7월 21일(현지시간) 이 법안에 서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법안에 서명하면서 "사회적·경제적 정의(justice)의 문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3개월 내 이 법안이 발효
미국 에서는 위스콘신 주에서도 학교를 포함해 주내 모든 공공건물 내 화장실에서 여성 위생용품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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