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 위해 1억 7천여 만원 사용한 식품 스타트업 CEO
↑ 트럼프/사진=연합뉴스 |
뉴욕타임스 일요판과 미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 발행되는 신문인 '플레인딜러인클리블랜드' 17일자에 서간체 형식의 전면 광고가 실렸습니다.
굵은 고딕체로 '도널드에게'(Dear Donald)라고 쓴 이 광고는 대부분 여백이고 밑부분에 짤막한 편지가 실려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좌절감과 분노,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당신은 이를 당신의 후보 지명을 위해 쏟아 부었다"로 시작되는 이 편지는 "미국인들은 선하고 관대하며 용기 있고 친절하다. 당신은 이것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편지는 이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포퓰리즘적 선거 연설을 비꼬면서, 여성을 존중하며 살아가도록 아이를 교육하는 버밍햄의 싱글맘, 이민자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톨레도의 자동차 공장 근로자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당신을 외면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를 말하는 방식이다"라고 끝을 맺는 이 편지는 조쉬 테트릭이라는 이름과 서명, 그리고 전화번호만 남겨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른 신문은 차치하고 뉴욕타임스에 이 정도의 전면 광고를 싣기 위해서는 약 15만2천 달러(1억7천300만 원)를 내야 한다"면서 "이는 최신형 테슬라S 두 대를 살 수 있는 돈"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거액을 '트럼프 반대'를 위해 선뜻 지불한 조쉬 테트릭은 누구일까
WP에 따르면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식품 관련 기술 기업 '햄프턴 크릭'의 CEO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햄프턴 크릭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마요네즈인 '저스트 마요'와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쿠키 등 식물성 재료로 계란 대체재를 생산해온 스타트업입니다.
그는 수년 전부터 자사 제품이나 회사 광고를 '00에게'라는 서간체 형식으로 뉴욕타임스에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식품이나 농
WP는 "테트릭의 광고는 실리콘밸리 기술 전문가 145명의 트럼프 반대 공개 성명이 발표된 후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면서 "대다수의 기술산업 종사자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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