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IS에 충성 맹세…리우 '안전 올림픽' 최우선 과제
↑ 브라질서 IS에 충성 맹세/사진=연합뉴스 |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막을 2주가량 앞둔 18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우려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테러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테러리스트들이 '지구촌 축제' 올림픽을 공포감 극대화를 위한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IS의 브라질 지부를 자처한 조직이 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 글은 '안사르 알킬라파(칼리프 제국의 지지자·조력자) 브라질'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텔레그램 계정에서 출발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IS가 브라질의 공용어 포르투갈어로 된 선전물을 퍼뜨리는 텔레그램 계정이 나왔습니다.
브라질 정보국(ABIN)은 "포르투갈어를 쓰는 국민에게 극단주의자들의 사상을 주입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테러리즘에 맞서는 일이 더욱 복잡해졌다"며 브라질 시민들의 급진화에 따른 테러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IS의 프랑스 출신 조직원은 트위터에 "브라질, 당신들이 다음 목표"라는 글을 올려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파리 테러 이후에도 벨기에 브뤼셀의 공항 연쇄 테러, 방글라데시 다카 인질공격 등 지구촌에선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프랑스 해변도시 니스에서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향한 '트럭 테러'까지 발생해 브라질 보안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일단 브라질 당국은 니스 테러를 계기로 보안 수준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브라질 군은 24일부터 올림픽 경기장을 비롯한 주요 거점과 거리에 병력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리우 시 외곽에 배치되는 병력까지 포함하는 2만2천여 명의 군인이 투입됩니다.
브라질 당국은 대테러리즘 통합 센터도 운영하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의 보안팀들과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날부터는 공항 등에 대한 보안검색도 대폭 강화됩니다.
브라질 당국은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의 색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브라질 법무부는 지난 15일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의 아들렌느 이셰르(39) 방문 교수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습니다. 알제리계 프랑스인인 이셰르는 프랑스에서 테러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5년 징역형을 받은 인물입니다. 그는 2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2013년 리우로 이주했고 2014년부터 방문교수로 활동했습니다.
테러와 연관성이 있는 4명의 용의자가 브라질행을 추진하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국적이나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4명의 용의자가 리우행을 시도하다 브라질 당국의 보안 심사에 적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브라질 당국이 입국 승인 심사를 통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1만1천 명에 포함됐습니
브라질 당국의 노력에도 불안한 국내 정세에 테러 위협까지 더해지면서 '안전 올림픽'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현재 테러 우려 외에도 경제 위기와 대통령 탄핵 등의 내정 불안, 열악한 치안, 지카 바이러스 등의 감염병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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