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유명 SNS 스타가 자신의 친오빠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인데요, 이른바 '명예 살인'을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비키니를 입고 춤을 추는 여성.
보수적인 파키스탄에서 인터넷 SNS 스타로 떠오른 26살 찬딜 발로치입니다.
그녀는 여성도 성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남녀평등 주장과, 알몸으로 춤을 추겠다는 등의 튀는 발언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발로치가 지난 15일 자택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그녀의 친오빠.
그는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명예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아짐 / 발로치의 오빠
- "동생이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렸기 때문에 죽인 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동생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발로치의 사망 소식에 명예 살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명예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희생자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으면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관습을 깨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압둘라 / 시위 참가자
- "명예 살인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사건은 단지 명백한 살인 사건으로 다뤄져야 합니다."
파키스탄에서 매년 천여 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유튜브 Just for fun, BitOfEvery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