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패망 가깝다' 관측 확산…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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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AP=연합뉴스 |
최근 바그다드와 이스탄불 등에서 대형테러가 잇따라 터졌지만 오히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패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대테러당국과 전문가들은 IS를 추종한 공격이 각지에서 유지되는 것과 별개로 IS가 선포한 '칼리프국가'는 쇠락하고 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최근 영국의 안보 전문 컨설팅기업 IHS는 서방연합국의 공세로 IS 점령지가 작년에 16%, 올해 상반기 또 14%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IS 국방장관'으로 통한, 야전 사령관 오마르 알시샤니 사망설도 올해 3월 미국에 이어 13일 IS에 의해 재확인됐습니다.
무엇보다 IS 스스로가 '영토' 상실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IS 선전 매체인 '알나바'(주간)는 '칼리프국 시대에 십자군이 품은 환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슬람국가의 모든 도시가, 진격하는 십자군에게 함락된다고 해도 이슬람국가는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추종자들을 독려했습니다.
또 이슬람국가의 대변인 격 인물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니는 올해 라마단에 앞서 "우리가 도시를 다 잃고 사막에 남겨져도, 서방연합군이 (IS 거점 도시인) 모술, 시르테, 락까 그리고 모든 도시를 차지해도 우리는 결코 패배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IS 도시가 모두 함락될 가능성을 상정하는 것은 2년전 이들이 거창하게 칼리프국가를 선포하던 때와는 확연히 대비됩니다.
서방 전문가들은 바그다드와 이스탄불 테러에 대해서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위축을 상쇄하기 위한 반응으로 해석했습니다.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월, IS가 '전사들'에게 더이상 에너지드링크와 초콜릿바를 나눠주지 못한다는 전직 대원들의 증언을 소개했습니다.
IS가 '악의 화폐' 달러를 대체하겠다면서 도입한 금본위제 화폐 '골드디나르'도 더는 통용되지 않으며 달러가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영토 축소와 함께 사회·경제적 장악력이 약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자 기사에서 '칼리프국가에 합류하겠다며 접근해오는 추종자들에게 "오지 말고 그곳에서 기다렸다가 거사를 하라"며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IS 지휘관의 인터뷰를 전하며, 이는 칼리프국가가 없어질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IS의 이러한 전략이 이라크와 시리아 내 세력위축을 대외적으로 만회하기 위한 것이든, 패망에 대비한 것이든, 전선 밖에서 IS를 표방한 테러가 계속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IS는 국내외 연계·추종세력의 공격 '성과' 선전에 열을 올리고
IS 선전 매체 알나바 최근호에는 금식성월 라마단에 자신들이 감행한 공격 14건으로 총 5천200명이 사상했다는 인포그래픽이 실렸습니다.
14일에는 올들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전투와 테러공격을 합쳐 1만5천750명을 죽거나 다치게 했다는 인포그래픽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