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거릿 대처이후 26년만의 영국 여성총리로 취임한 테리사 메이 신임 총리가 독일·프랑스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완만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한 ‘소프트 브렉시트’ 시동을 걸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맞상대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협상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영국에 시간을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취임 전부터 탈퇴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던 메이 총리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관련해 메르켈 총리는 오는 9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EU 탈퇴와 관련한 논의를 하자는 뜻을 전했다.
메이 총리는 취임직후 일부 내각 인선도 단행했다. 최대 현안인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총 6명의 장관을 임명했는데 메이 총리는 균형을 맞춰 잔류파와 탈퇴파 장관을 임명하는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보수당 통합이 급선무인 만큼 당의 통합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평가다. 특히 브렉시트 캠페인을 주도했던 EU탈퇴파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외무장관으로 깜짝 발탁, 관심을 끌었다. 국민투표로 분열된 보수당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존슨 전 시장을 전격 기용했다는 분석이다. 존슨 장관은 런던시장을 두 차례 연임했지만 장관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 총리가 내무장관 시절 당시 런던시장이었던 존슨과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는 등 껄끄러운 관계인데도 존슨을 외무장관으로 기용한 것은 대담한 화해 제스처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진단했다. 다만 일간 가디언은 브렉시트 관련 업무를 주도할 브렉시트부와 국제통상부를 새롭게 만든 만큼 과거 외무장관에 비해 존슨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 협상을 주도할 신설 브렉시트 장관에는 EU 탈퇴파 데이비드 데이비스(67) 하원의원이 기용됐다. FT는 탈퇴파인 존슨과 데이비스를 각각 외무장관과 브렉시트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브렉시트 협상 부담을 브렉시트 지지자에게 떠넘기려는 전략이 숨어있다고 진단했다.
메이 총리가 지난 6년간 맡아왔던 내무장관직에는 여성인 잔류파 앰버 루드 전 에너지장관을 기용했고 캐머런 정부에서 2014년부터 3년간 외무장관을 지낸 잔류파 필립 해먼드(60)는 핵심 보직인 재무장관으로 옮겼다. 이외에 무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