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비할 데 없는 우아함, 육감적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은 나를 바보로 만들어.”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100년 전 그가 고등학생 시절 첫사랑에게 보낸 ‘러브레터’가 발견됐다.
편지를 찾아낸 사람은 지난 10일 출간된 책 ‘헤밍웨이의 묻힌 이야기: 오크파크의 헤밍웨이 기록물에서’를 집필하던 언론인 겸 작가 로버트 엘더다.
엘더는 12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에 직접 기고한 기사에서 “처음엔 시 쓰기 과제처럼 보였으나 이미지로 확대한 결과 두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첫번째는 ‘오, 난 널 정말 사랑해’란 문장이었고 두번째는 ‘아네트’란 이름이었다”라고 썼다.
이 아네트란 여인이 대문호의 러브레터를 받은 행운의 주인공이다. 아네트는 졸업반 시절의 헤밍웨이와 학교 계간지인 ‘타불라’에서 같이 일했으며 헤밍웨이 보다 한 학년 아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젊은 헤밍웨이에게 아네트는 열렬한 사랑의 대상이었다. 그녀에게 바치는 다른 시에서는 “당신과 함께라면 지옥도 기쁘게 가겠다. 아니면 내 목숨을 줄 수도 있다”고 썼고,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캔사스시티에서 신입 기자로 일하던 시절 누이 마셀린에게 “최근 열린 파티에 아네트가 온 걸 봤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헤밍웨이의 첫사랑은 오래가지 않았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