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통근 열차 2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최소 2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신호를 무시한 기관사의 과실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열차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산산조각났습니다.
철로 주변 바닥엔 열차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12일) 오전 11시 반쯤,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에서 통근 열차 2대가 단선 철로에서 정면으로 충돌해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생존자
- "저는 앞으로 튕겨 나왔어요. 모든 게 너무 갑자기 일어나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바닥에 있었고 아빠와 언니는 피를 흘리고 있었어요."
수십 명의 부상자 중 중상자도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당국은 인근에 야전 병원을 차려놓고 먼저 응급처치를 한 뒤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발생한 국가적 비극에 이탈리아 총리는 애도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마테오 렌치 / 이탈리아 총리
- "먼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누구의 잘못으로 사고가 발생했는지 알기 위해 즉각 조사를 시행하겠습니다."
객차 4개로 구성된 사고 열차의 이용자는 주로 인근 마을에 사는 학생이나 통근자들이었습니다.
현지 당국은 충돌한 열차 1대가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진행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 obo@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