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드 후폭풍 속 '전략미사일 훈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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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후폭풍/사진=MBN |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간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거리 핵미사일 부대들로 구성된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이 대규모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은 11일(현지시간) "전략미사일군이 훈련에 들어갔다"고 확인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토폴'과 '토폴-M', '야르스' 등의 발사대를 포함한 약 400여 대의 각종 대규모 장비가 훈련에 투입된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이상 이어질 이번 훈련에는 모스크바 인근 트베르스카야주(州)에서 시베리아 알타이주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배치된 전략미사일군 부대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사일군은 전투 위치 이동 및 배치, 진지 구축과 위장, 미사일 가상 발사, 가상 적 유격부대 제거 등의 각종 훈련을 실시한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소개했습니다.
옛 소련 시절에 개발된 ICBM 토폴과 그것의 개량형인 토폴-M, 최신형 ICBM 야르스 등은 러시아 지상 핵전력의 중추를 이루는 미사일들로 사거리가 모두 1만km 이상입니다.
특히 토폴-M과 야르스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공포의 무기'로 통합니다.
러시아와 나토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이후 신(新)냉전으로 불리는 최고 수위의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방과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무력 개입한 데 이어 발트3국과 폴란드 등의 옛 소련권 국가들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나토는 앞서 8~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서부 국경에 인접한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 발트3국과 폴란드에 4개 대대 병력, 4천 명 이상을 파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과 나토는 또 이란 등 '불량국가'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유럽 MD 시스템 구축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MD기지는 이미 가동에 들어갔으며 폴란드에도 MD 기지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나토가 실재하지 않는 러시아의 위협을 내세워 동유럽 지역으로 군사력을 확대하면서 동진(東進)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나토의 군사력 확장에 대응해 서부 국경 지역에 3개 사
나토의 유럽 MD와 함께 미국이 한국에 배치하기로 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도 러시아의 반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전략미사일군 훈련은 나토의 공세에 맞서 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