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참의원 선거 압승에 서구 언론 "대안 없어 현상 유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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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의원 선거 압승/사진=연합뉴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데 대해 서구 언론은 일본 유권자들이 별다른 대안이 없어 현상 유지를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아베 총리가 개헌에 곧바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선거 기간 아베 총리가 경제정책에만 집중한 채 개헌 야심에 대해서는 침묵했다는 점을 환기하면서 일본 유권자들이 연립여당을 선택한 것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프 킹스턴 도쿄 템플대 아시아학 교수는 "일본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으며 투표로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대안이 없어 미온적으로만 지지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나 미국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급부상의 배경에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반발심'이 탄생할 환경이 일본에도 조성돼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적했습니다.
장기 침체에 익숙하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아베 총리가 이끈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이제까지 내놓은 결과물을 완만하게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을 희망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습니다.
신문들은 선거로 개헌을 향한 아베 총리에게 힘이 실렸다면서도 정치권의 의견이 분분한 만큼 "이런 야심을 계속 추구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NYT는 연립여당 파트너들이 개헌에 대해 어느 정도는 지지하고 있으나 어떤 조항을 바꿀지를 놓고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점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략컨설팅업체 테니오 인텔리전스의 토비어스 해리스 부사장은 아베 총리가 개헌 의석을 완전히 확보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더 많은 선수가 관련될수록 162명(개헌안 발의 정족수)을 단합할 개헌안에 합의하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고 미국 USA투데이도 전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개헌파' 의석수는 165석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아베 총리의 자민당 소속이 아니라 공명당은 물론이고 연립여당 외부 의원들을 포함한 숫자입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자민당의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이
FT는 아베 총리의 최대 목표가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의 즉각적인 철폐보다는 향후 개헌을 위한 선례 만들기에 가깝다면서 아베 총리의 개헌 시도는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