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의 가장 강력한 힘으로 타이완을 강타했던 태풍 네파탁이 중국에 상륙했습니다.
위력은 다소 약화됐지만, 지난 일주일 내내 폭우와 씨름했었던 중국엔 또 한 차례 큰 위기가 닥친 것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간판들은 나가떨어졌고, 현수막들은 누더기가 됐습니다.
표지판은 속절없이 꺾였고, 부러진 나무는 도로 한복판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장 근무자
- "바람이 너무 세요. 어제 작업한 게 죄다 헝클어져서 다시 작업 중입니다."
초속 57미터의 태풍 네파탁이 휩쓸고 간 자리.
거리의 차들이 폭격을 맞은 듯 죄다 뒤집혔습니다.
그나마 뒤집히지 않은 차량에서도 성한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61년 만에 가장 강력했던 네파탁은 5명의 사망자와 400여 명의 부상자를 남겼습니다.
대만을 말 그대로 쑥대밭으로 만든 네파탁의 다음 경로는 중국입니다.
육지를 연결하는 도로 가운데 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물바다로 변한 거리 위로 차량과 사람이 떠밀려 내려가는 이곳은 지난 일주일 내내 쏟아진 폭우로 도시 기능이 마비된 중국 푸젠성 지역입니다.
당장 폭우 피해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중국 중부 지역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마샤오준 / 시설 관리 직원
- "새벽 2시부터 펌프 30개를 가동해 물을 빼고 있어요."
중국에서 사실상 태풍 일생을 마감한 네파탁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돼 이번 주 초 우리나라에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