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스틸이 자사 소유 영국 최대 철강공장인 포트 탤벗 제철소를 매각하지 않고 경쟁사인 티센크루프와 유럽 공장을 아우르는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나섰다.영국 내 공장 여러 곳을 보유한 타타스틸은 영국 내 최대 철강업체다.
9일 인도 일간 비즈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타타스틸은 웨일스 남부 포트 탤벗 제철소를 매각하지 않기로 했으며 “영국과 웨일스 정부, 노조, 연금 이사회 등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타타의 유럽 사업 부문을 묶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독일 티센크루프 등 주요 철강기업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이미 전략적 제휴의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다반 타타스틸은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여러 주주들의 의견과 협상에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브렉시트로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관심을 보이던 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철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설 합작법인은 타타의 영국 공장들과 현재 수익을 내는 네덜란드 공장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타타스틸은 영국 사우스 요크셔에 있는 특수강 공장과 하틀풀에 있는 강관 공장은 매각 절차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타타스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합작 법인을 설립에 집중하겠다고 한 것으로 요크셔와 하트풀 공장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기존 노력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 산업을 회생시키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영국 정부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자비드 영국 기업부 장관은 “타타가 티센크루프와 합작법인 설립 등을 포함해 (영국공장 매각의)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타타가 포트 탤벗 등 철강 공장에서 안
타타스틸은 지난 3월 말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과 수입철강 제품의 증가, 높은 생산비, 취약한 국내 수요 등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차원에서 포트 탤벗 제철소 등 영국사업부 매각 계획을 공식화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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