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국 국방부망 |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와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습니다.
해방군보는 "하이난(海南)도와 시사군도 사이에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실전 훈련을 진행했다"며 "훈련이 공중통제, 해상 전투, 대잠수함작전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번 훈련은 일상적인 훈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중앙(CC)TV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전투기·함정 이미지와 함께 헬리콥터 출동, 잠수함 부상(浮上) 영상을 내보냈습니다.
중국은 이달 12일로 예정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염두에 두고 지난 5일부터 훈련에 돌입했으나,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군의 훈련은 이 판결이 나오기 하루 전인 11일까지 지속합니다.
중국군의 이런 훈련에 맞서 미국은 지난달 하순 남중국해와 가까운 필리핀 동쪽 해역에서 태평양함대 소속 '존 C 스테니스'와 '로널드 레이건' 등 항공모함 2척을 동원해 공중방어 및 해상정찰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해군 전문지 네이비타임스에 따르면 미 해군의 스테덤, 스프루언스, 몸센 구축함이 최근 2주 동안 중국의 인공섬인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근해의 14∼20해리 이내로 근접 항행해 중국을 견제했습니다.
앞서 필리핀은 자국령으로 주장해온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를 포함해 사실상 남중국해 전역에 대해 중국이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그어 영유권을 주장하자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위반이라며 2013년 PCA에 냈으며, 그 결과가 12일 나옵니다.
중국은 이미 PCA의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훈련은 PCA는 물론 국제사회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됐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남중국해 군사훈련을 공개하고 나선 데는 8일 한미 양국이 미국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개·발표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발표한 당일 한미 양국의 관련 행위를 긴밀하고 주시하고 있으며 국가의 전략적 안전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고려할 것
일각에서는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가능하면 '조용한 모드'로 가려 했으나, 주한미군에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동북아에서도 미·중 군사력 대치의 필요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남중국해 군사훈련 역시 '공개모드'로 전환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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