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태풍 '네파탁'이 대만 동남부 타이둥(台東)현을 강타해 3명이 사망하고 172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파탁은 대만에 상륙하면서 61년 만의 최고로 기록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주택 침수·붕괴·산사태를 불렀고, 5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됐습니다.
9일 대만 중앙통신(CNA)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재해당국은 네파탁이 전날 새벽 상륙한 이후 지금까지 1만7천300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고, 51만7천가구가 정전됐다고 집계했습니다.
자동차와 스쿠터, 건물 간판 등이 허공에 날아다니는 모습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습니다. BBC 방송은 타이둥 현지에서는 어느 것이든 똑바로 서 있기가 힘든 만큼 강풍과 폭우가 몰아쳤다고 전했습니다.
네파탁은 상륙 당시 최고등급(17급 이상·초속 61.2m 이상)의 강풍과 함께 500㎜가 넘는 비를 뿌렸습니다. 순간 최대풍속 기준으로 1955년 태풍의 16급(초속 56.1m)보다 강했습니다.
대만 당국은 산사태 우려가 있는 지역주민 8천800여 명을 긴급 대피시키고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기업에도 출근자제를 당부했다. 또 3만5천여 명의 군인을 동원해 피해 대비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국제선 340편, 국내선 300편 등 항공기 600편 이상이 결항됐습니다. 네파탁이 직접 상륙한 동남부 지역뿐만 아니라 대만 전역이 사실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입니다. 다만 대만 남부의 반도체 공장에 대한 피해 보고는 없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네파탁은 대만을 빠져나간 후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 남동부 항구도시 샤먼(廈門)과 푸톈(<艸밑에 甫>田) 사이에 토요일 낮 상륙할 전망입니다.
중국 당국은 네파탁이 세력이 약해져 열대성 저압부로 바뀌더라도 피해를 줄 가능성에 대비해 푸젠 지역 연안의 어민 4천여 명에게 조업 금지를 지시
특히 중국당국은 창장(長江) 유역의 집중 호우로 최근 1주일간 560.5㎜의 사상 최대 폭우가 쏟아져 도시기능이 마비됐던 후베이(湖北)성 공업도시 우한(武漢)에 추가피해가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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