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드 배치 결정에 "글로벌 안보 균형 훼손" 심각한 우려
↑ 사드 배치 결정/사진=MBN |
러시아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한 한국과 미국의 결정에 즉각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8일(현지시간)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 발표가 나온 직후 이례적으로 신속히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다른 국가들의 단호하고 지속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한국이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 합의에 이르렀다"며 "이 행보는 러시아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우리는 이 문제 논의 초기부터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그러한 결정이 불가피하게 초래할 위험한 결과에 대해 지적해 오면서 우리 파트너들(한·미)에게 옳지 않은 선택을 하지 말 것을 호소해 왔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같은 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외무부는 "미국은 동맹국들의 지원 하에 아시아태평양지역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전력을 계속해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아태 지역과 그 외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명분을 대든 그러한 행동은 가장 부정적 방식으로 미국이 그렇게 충실성을 주창하는 글로벌 전략 균형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비핵화 과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새로운 어려움을 조성할 위험이 충분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외무부는 "우리 파트너들이 해당 지역의 복잡한 정세를 고려하여 모든 상황을 다시 한 번 균형감 있게 판단하고 동북아 지역과 역외 지역 상황에 비극적이고 불가역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숙고하지 않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한-러 정책 협의회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와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 담당 차관 간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언론 보도문에서도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한 비판적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보도문에서 "미국 MD 시스템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에 관한 양국의 공표와 관련 김 차관보에게 러시아 측의 아주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이 행보를 미국 글로벌 MD의 아태지역 섹터 전력 증대와 아태 지역 및 역외 지역의 기존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 결정의 이행은 불가피하게 동북아 지역의 긴장 고조와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 모색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한국과 미국이 사드 시스템 배치를 협의해 오는 동안에도 줄곧 이 시스템이 동북아의 전략 균형을 해치고 관련국들의 군비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우리는 사드 배치에 관한 한국의 결정을 지역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간주한다"면서 "러시아는 앞으로 군사 계획에서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이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공동 대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러-중 양국은 미국의 글로벌 MD 구축 계획과 같은 국제 전략 안정성과 관련한 문제에서 동일한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러시아 상원 국방위원회 제1부원장 예브게니 세레브렌니코프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러시아가 극동 지역에 사정거리가 한국 내 미군 사드 기지에까지 이르는 미사일 부대를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향후 군사 계획에서 사드 시스템 한국 배치 결정을 고려할 것"이라며 "국방부와 함께 미사일 및 지상 부대 배치 등의 방안을 포함한 구체적 조치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사일 부대는 한국 내 미군 사드 기지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어디에든 배치될 수 있다"면서 "(극동) 쿠릴열도의 군사 인프라 재건 계획을 더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쿠릴열도에 미사일 부대를 배치할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도 "한국 지도부의 위험한 행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반드시 뒤따를 것"이라면서 "정치적 부문에서는 물론 군사 분야에서도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본질적으로 한국은 미국 MD 시스템의 참여자가 되는
그는 이어 "한국의 조심스럽지 못하고 잘못된 행보는 역내 군사적 위기 고조와 안정 약화, 글로벌 안보 균형의 동요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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