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메시를 향해 보낸 어느 학교 선생님의 편지 한통이 아르헨티나 국민을 울리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 주요 매체들은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는 요아나 푹스(Yohana Fucks)가 최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에게 보낸 편지내용을 공개했다.
메시는 지난 27일(한국 시간)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그 충격의 여파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러한 메시의 선택에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국민들이 나서 은퇴를 만류 중이다. 여기에 푹스 교사의 편지 내용이 아르헨티나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으려는 메시를 붙잡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한 지역에서 학교 선생님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여성 요아나 푹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당신이 이 편지를 안 읽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축구 팬으로서가 아닌 교사로서 편지를 쓰게 됐다”고 서두를 시작했다.
그는 “아이들은 지금 영웅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우려하며 “당신의 은퇴는 승리의 가치만 중요하게 여기고 패배를 통해 배우는 것을 무시하는 행태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당신은 성장 호르몬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갔는데 단지 패했다는 이유로 대표팀을 은퇴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짜 영웅은 졌다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질 때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결과와 관계없이 사랑하는 일을 통해 행복을 얻는다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우승”이라고
이 같은 푹스의 메시를 향한 진심 어린 편지는 현재 아르헨티나 여러 매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국가 대표 은퇴를 선언한 메시가 이 편지를 보고 어떠한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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