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브렉시트 결정, 2008년 금융위기 촉발했다…EU 결함도 인정해야"
↑ 조지 소로스/사진=연합뉴스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이 금융시장에 2007∼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위기를 촉발(unleash)했다고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85)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소로스는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2007∼2008년에 견줄만한 금융시장의 위기를 촉발했다"면서 "브렉시트는 느리게 전개되고 있던 위기를 가속하고, 이미 만연한 디플레이션 추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소로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제한적인 재정정책 때문에 글로벌 경기 회복에서 뒤처졌으며 이제 임박한 경제성장 둔화와 씨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대륙의 은행 시스템은 금융위기에서 회복하지 못했으며 이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그는 독일만이 효과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봤습니다. 즉 경기대응적 정책을 채택할 수 있는 유로존 예산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소로스는 유로존이 정치적 견해 차이 때문에 유럽안정화기구(ESM)를 은행의 방어벽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로스는 영국의 결정으로 가설이 현실로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스코틀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탈퇴를 지지한 일부 노동자들은 국가와 개인이 맞닥뜨린 암울한 미래를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1992년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해 10억 달러 넘게 벌었던 그는 이번 영국 국민투표 이전에 브렉시트 결정으로 파운드가 15%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소로스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융위기 대처에 대해 "올바른 접근"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유럽이 불행히도 정부 부채에 대한 오해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성장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로스는 또 EU가 자체 결함에 대한 우려를 무시하면서 브렉시트를 선택한 영국인들에 벌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유럽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깨닫고 현재 EU의 결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등 EU의 모든 회
소로스는 자신이 의회로부터 초청받았을 때는 난민 위기가 유럽의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이는 더 큰 재앙인 브렉시트가 일어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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