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취임 후 첫 행보 '외교'…시진핑 축전·쿠바특사 면담
↑ 김정은/사진=연합뉴스 |
북한의 새 국가직 '최고 수위'이자 '공화국 최고영도자'인 국무위원장에 추대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취임후 첫 행보로 외교 분야를 선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방북 중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특사 일행을 지난달 30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이 1일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쿠바특사 일행과의 회담은 시종일관 친선적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들이 진지하게 교환됐다는 게 북한 매체들의 주장입니다.
아울러 같은 날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공산당 창건 95주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냉랭한 북·중 관계를 의식한 듯 축전에서 유독 '친선'과 '동북아 평화와 안전'을 강조했습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후 곱지 않은 중국의 시선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중국 동지들과 함께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조중(북중)친선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의 사회주의건설을 추동하며 동북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우방인 쿠바와 중국에 대한 이런 김 위원장의 행보는 국제사회의 잇따른 대북제재로 인한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절박한 환경을 반영한 예견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지난달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 회의에서 신설된 기구인 국무위원회에 오른 뒤 첫 행보로 외교 분야를 택한 것은 계산된 수순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권력구조를 완성한 직후의 첫 행보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통해 정상적인 국가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에게 보낸 축전 내용을 보면 북한이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외교활동의 최우선 순위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에 오르고 나서의 이번 행보로 앞으로 자신이 직접 통일·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겠다는 것을 대내외에 암시했다고 본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김정은의 연내 방중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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