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극우정당 자유당(PVV)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처럼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를 해야한다며 내놓은 국민투표안이 의회에서 부결됐다.
네덜란드 하원인 PPV가 발의한 ‘EU탈퇴 국민투표안’을 재적 의원 150명 중 14명만 찬성해 부결 처리했다고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네덜란드에서 국민투표를 진행하려면 의회 재적 의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거나 총리가 국민투표를 제안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표결에서 PVV 소속 의원을 제외하고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넥시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뤼테 총리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나는 EU 탈퇴를 반대한다”며 “‘넥시트’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 총리 집권 기간동안에는 넥시트를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넥스트’가 완전히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내년 3월 총선 이후 집권당이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날 의회에서 헤이르트 빌더스 PVV 당수는 “영국처럼 EU 탈퇴와 주권 회복을 용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늘은 거부됐지만 내년 총선이 열리는 3월에 네덜란드에 두 번째 기회가 올 것”이라며 ‘넥시트’ 추진 의지를 밝혔다.
현재 네덜란드 국민들 사이에서는 ‘넥시트’에 대한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네덜란드 뉴스쇼 엔반다그가 지난 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가 넥시트를 위한 국민투표 필요성에
앞서 네덜란드는 지난 4월 실시한 EU-우크라이나 협력협정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EU의 통합정책에 타격을 준 바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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