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앤 르페이지 페이스북 |
폴 르페이지 미국 메인 주 주지사의 부인이 남편의 '박봉'을 보충해 가정 소득을 올리고자 식당 종업원으로 취업해 화제에 올랐습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일간지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메인 주의 '퍼스트레이디'인 앤 프레이지 여사는 23일부터 해산물 레스토랑인 부스베이 하버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주문을 받아 음식을 손님에게 대령하는 일반 웨이트리스 업무가 그의 여름철 부업입니다.
앤 여사는 "돈 때문에 시작했다"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고 기쁜 표정으로 WGME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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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페이스북에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훌륭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멋진 시간을 만끽하라"면서 식당 홍보에도 열성적으로 나섰다.
헐렁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앞치마를 두른 채 일하는 자신을 알아보고 손님들이 놀라는 표정을 짓자 앤 여사는 "주지사 부인이라 손님들이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한 것 같다"며 웃었다.
앤 여사는 손님들이 주는 팁을 모아 도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라브 4를 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르페이지 메인 주지사는 TV에 출연해 "지난해 딸이 식당 종업원으로 일을 잘해 시간당 28달러를 받았다면서 이번 여름엔 아내가 그 뒤를 잇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에서 각 주(州)를 이끄는 주지사는 선출직으로 정치·사회적으로 높은 위상을 앞세워 자치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다.
그러나 주지사의 평균 연봉은 약 13만 달러(1억5천250만 원)로 생각만큼 높지 않다.
미국 50개 주 중에서 면적 순위 39번째인 메인 주의 르페이지 주지사는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이자 주지사 중 가장 적은 7만 달러(8천211만 원)를 받는다.
미국 연방 정부의 수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4억6천920만 원)다.
USA 투데이가 지난해 미국 주 정부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소개한 내용을 보면,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19만823달러(2억2천384만 원)로 최고 연봉을 받는다. 그 뒤는 테네시 주(18만4천632달러), 뉴욕 주(17만9천 달러), 캘리포니아 주(17만7천467달러) 순이다.
메인 주에 이어 아칸소 주(8만7천759달러), 콜로라도 주(9만 달러), 애리조나 주(9만5천 달러), 오리건 주(9만8천600달러) 순으로 적게 받는다.
워낙 돈이 많아 명예를 생각해 연봉을 받지 않는 주지사도 있다.
빌 해슬럼 테네시 주지사는 연봉을 전액 주 정부에 귀속한다. 그의 정확한 재산 규모는 알 수 없지만, 미국프로풋볼(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최대 주주인 지미 해슬럼이 친형일 정도로 가족의 돈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부인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도 연봉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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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전문의 출신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는 주 실업률이 5.2% 밑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12만395달러의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앨라배마 주의 지난해 4월 현재 실업률은 5.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