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잔류 진영을 이끌어온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총선 때 내건 정치적 승부수가 오히려 자충수로 돌아왔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2013년)
- "영국 국민들에게 EU에 머무를 것인지 나갈 것인지 단순한 결정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할 겁니다."
지난 2013년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보수당 내 탈퇴를 주장하는 강경파들을 달래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정치적 승부수였습니다.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세워 지난해 재임까지 성공했지만, 정치적 성과는 기대 밖이었습니다.
해마다 31조가 넘는 EU 분담금을 내는데도 EU 안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영국인들의 자괴감은 커져만 갔습니다.
▶ 인터뷰 : 샤론 체스니 / 탈퇴 투표자
- "저는 우리가 돌봐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국가에 우리 돈을 주는 것에 질렸어요."
특히 EU의 다른 국가에서 온 취업자가 올해 무려 220만 명에 이르면서, 이민자에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결국, 캐머런 총리는 총리직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 "이제 떠나기로 결정했고 우리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겁니다."
그동안 결과와 상관없이 총리직을 고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잔류 진영 내에서도 책임론이 거세지자 결국 사의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