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토네이도가 휩쓴 중국 장쑤성 옌청에서 사망자가 98명으로 늘었다.
24일 장쑤성 정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현지시간)께 푸닝현과 셰양현 일대에 폭우와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휩쓸며 현재까지 주민 98명이 숨진 것으로 나왔다.
주민 846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푸닝현에서만 가옥 8000여채와 학교 2개소, 공장 8동 등이 대파되거나 붕괴됐다. 셰양현에서도 가옥 615채가 피해를 당했다.
아울러 통신전주 2800개가 쓰러진 것을 비롯해 고압선로, 가로등, 가로수 등이 곳곳에서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졌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전주도 적지 않았다.
장쑤성은 1급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구호와 복구대책에 나섰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재난 현장 목격담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당시 토네이도는 자동차를 날릴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이처럼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은 1966년 3월 3일 이후 50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계란 크기 만한 우박이 쏟아져내리며 인명피해를 키웠다.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우박을 맞고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생생히 전해졌다.
짧은 시간에 폭우, 우박, 천둥번개, 강풍 등이 섞인 대류성 기후가 순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목격자는 “20여분동안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재난 현장에서는 옌청시의 경찰, 소방대가 총동원돼 무너진 공장 등지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인근 쑤저우, 우시, 창저우 등지의 소방대도 구조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출동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태스크포스를 현장에 파견해 재난구호를 지휘토록 하는 한편 인명손실과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리커창 총리도 인명 구조와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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