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막판까지 EU 잔류와 탈퇴 진영이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지난 22일 남부 도시 브리스톨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EU를 떠난다면 우리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우리 역량을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EU 안에서) 더 강하고, 더 안전하고, 더 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설파할 시간이 하루 남았다”고 강조했다.
보수당 출신 존 메이저 전 총리는 “탈퇴에 투표한다면 우리 번영의 무덤을 파는 이들은 그들의 말과 행동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EU 탈퇴 진영을 공격했다.
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도 이날 런던에서 EU 잔류 지지를 호소했다.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통제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라며 “내일 탈퇴에 투표하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지 않고 운전자가 영국의 이익을 대변하지도 않을 어디론가 향하는 차의 뒷좌석에 계속 앉아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퇴를 지지하는 영국독립당(UKIP) 나이절 패라지 대표도 이날 런던에서 지지자들에게 “나는 영국 여권 아래, 영국 깃발 아래 살고 싶다”고 외쳤다.
EU 본부와 회원국들은 재차 EU 잔류를 호소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 유권자들은 국민투표 이후에 어떠한 형태의 재협상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EU에서 나가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했다.
EU 잔류파인 유럽의 각국 정상들도 잔류 지지를 설득하는 발언을 남겼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영국뿐 아니라 EU의 미래가 이 투표에 달렸다”면서 “브렉시트 시 영국은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잃는 등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당연히 나는 영국이 EU에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7시 시작돼 밤 10시에 끝난다. 개표결과는 24일 새벽 3시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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