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D-2 '찬반진영 총공세'…"경제적 파장 우려"VS"난민문제 해소안돼"
![]() |
↑ 브렉시트 투표 D-2/사진=연합뉴스 |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임박해지면서 양쪽 진영의 총공세가 연일 불을 뿜고 있습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찬성파는 이민·난민 이슈와 터키의 EU 가입 문제를 거론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EU 잔류파는 브렉시트가 몰고 올 경제적 파장을 경고하면서 EU가 싫더라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반(反)EU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20일 유럽 서북부의 난민 위기와 남부의 재정 위기에 EU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이날 BBC 방송에 출연해 "북쪽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정책이 정치적 혼란을 이끌고 남쪽에서는 그리스 때문에 유로존 위기가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연합의 회원국으로 왜 남고 싶어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터키와 함께 EU에 묶이는 데 대한 영국인들의 거부감을 자극하는 운동도 되풀이됐습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브렉시트 진영은 최근 터키가 EU에 가입할 가능성을 경고하려 터키 의회에서 벌어진 난투극을 보여주는 장면을 선전 영상에 넣으면서 더 자극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여자 비명과 유리 깨지는 소리를 음향효과로 덧입혔다는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영상이 공개된 날 브렉시트 진영을 이끄는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영국 인구가 2030년까지 523만명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소수당인 자유민주당은 이 영상이 공개됐을 때 외국인 혐오증을 보여주는 100년 전에나 쓰일 법한 선전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동안 영국에서는 EU 밖에서뿐 아니라 동유럽과 남유럽 등 경제력이 약한 EU 회원국들 출신 이민자들이 다수 몰려들었고 이들이 영국인이 가져야 할 일자리와 공공서비스 혜택을 가로채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영국 주류문화와는 다른 이슬람권 이민자의 영국 유입이 심화할 수 있다는 일부 영국인들의 우려를 브렉시트 진영은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이런 표심이 브렉시트에 대한 지지율로 반영되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19일 BBC 방송에 출연해 '서기 3000년'이 돼도 터키는 EU에 가입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터키가 EU에 가입할 것으로 생각하는 전문가를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브렉시트 진영에 맞서 잔류 진영에서는 EU에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더라도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이 엄청난 만큼 EU 안에 남아서 상황을 바꿔 나가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스카이뉴스에서 "나는 EU를 사랑하지 않는다"면서도 "이것이 이성적인 결정이다. 우리는 남아서 노력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EU에 남게 된다면 유럽이 꽤 극적으로 변화해 더 민주적이 되고 훨씬 더 책임을 많이 져야 하며 우리의 삶의 기준을 높이고 근무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성인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영국 96개 대학의 총장·부총장들은 이날 영국 유권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브렉시트가 우리 대학과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EU 안에 있기에 우리는 더 강한 대학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EU 안에서 우리는 암부터 기후변화까지 여러 방면에서 획기적인 공동연구를 할 수 있고 유럽 최고의 지성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자발적으로 세계 최대 경제블록에서 빠져나온다면 학술과 혁신에서 세계적 리더로서의 우리 입지는 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버킹엄대 등 영국 유수 대학 부총장들이 이 편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U 잔류 진영이 콕스 의원의 피살 사건을 악용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패라지 대표는 이날 L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리와 EU 잔류 진영이 제정신이 아닌 한 사람의 행동을 국경 통제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영국민 절반의 동기들과 합체하려고 한다"고 공격했습니다.
또한 조 콕스 의원 피살 사건을 놓고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잔류를 지지한 콕스 의원이 극우 성향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범인에 의해 살해된 사건은 브렉시트 논쟁에 큰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패
패라지 대표는 "총리와 EU 잔류 진영이 제정신이 아닌 한 사람의 행동을 국경 통제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영국민 절반의 동기들과 합체하려고 한다"고 공격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