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생일 행사에서 앉아있는 왕세손 꾸지람

↑ 사진=개인 트위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자신의 생일 축하행사에서 손자 윌리엄 왕세손을 혼내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여왕은 지난 11일 열린 90세 생일 공식 기념 행사에서 축하 퍼레이드를 마치고 버킹엄궁 발코니에 올라 수천 명 인파로부터 축하를 받았습니다.

발코니에는 여왕의 아들 찰스 왕세자와 딸 앤 공주, 손자 윌리엄 왕세손, 증손자 조지 왕자 등이 함께 올랐습니다.

그러나 모든 왕실 '어른'이 서서 축하 인파를 맞이할 때 윌리엄 왕세손 혼자 의자에 앉아 아들 조지 왕자와 놀고 있었던 것이 여왕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여왕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윌리엄 왕세손의 어깨를 툭툭 치며 "윌리엄, 일어나"라고 재촉했습니다.

여왕을 '그래니'(Granny)라고 부르며 따르는 왕위 계승 순위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은 할머니의 훈계에 머쓱한 표정으로 바로 일어났습니다.

왕세손의 동생인 해리 왕자는 형이 혼나는 장면이 민망한지 고개를 돌렸고, 조지 왕자도 아빠의 당황한 모습을 보며 손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당시 발코니 축하 인파 중 한 명이었던 브랜던 맥긴리라는 누리꾼은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동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일파만파 확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영국 왕실가족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 '왕세손도 할머니한테 혼나는 건 똑같다'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WP는 "왕실 가족 사이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지만 진짜 모습도 보여준다"며 "누가 (왕실가족을) 책임지고 있는지 알려준다"고 보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