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동력인 로봇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국의 행보가 거침없다. 중국 토종 업체들이 모여 로봇 연구개발(R&D) 투자에 협력하기로 했고, 해외에선 선진기술 확보를 위해 로봇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내 톱10 로봇기업들은 16일 선양에서 회동을 갖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로봇 동맹’을 결성했다. 중국내 제살 갉아먹기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R&D에 공동으로 투자하는게 로봇동맹 결성 목적이다. 로봇동맹을 대표하는 중국최대 로봇제작사 시아순의 취다오쿠이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일본 화낙, 스위스 ABB 등 외국기업이 주도하는 중국 로봇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자체 기술력 확보가 급선무”라며 동맹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10개사가 국내시장에서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한 R&D 투자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동맹에 참여한 기업들은 시아순을 비롯해 회이보, 캉리, 에스톤, 슈콩 등으로 이들 10개사는 2020년까지 세계적 로봇기업 3개를 배출한다는 공동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치된 중국 로봇기업들이 갑작스레 손을 잡게 된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는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중국제조 2025’, ‘공업4.0’ 정책 핵심은 로봇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다. 중국 로봇시장은 지난해 연 7만5000대 규모로 세계최대를 자랑하지만 토종기업 점유유은 40%에도 못미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확정된 제13차5개년 계획을 통해 자국기업들의 로봇생산을 2020년까지 연간 10만대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로봇시장을 주도한 공업용 로봇뿐 아니라 서비스분야에서도 2020년까지 시장규모를 300억위안(약 5조3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궈빈 중국 공신부 부부장도 “현재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가 넘쳐나고 있지만 맹목적인 확장이 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의 물밑 조율 필요성을 암묵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미 2013년부터 세계최대 로봇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매년 로봇 수요가 3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국제로봇연합회(IFR)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세계 산업용 로봇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
선진 로봇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위한 M&A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1위 가전업체 메이디는 16일 독일 산업용 로봇제작업체 쿠카(Kuka)인수를 공식제안했다. 지배주주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제시한 금액은 46억유로(6조원)에 달한다. 쿠카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산업용 로봇 제작업체로 지난해 매출 30억유로(약 4조원)를 올렸다. 메이디의 쿠카 인수시도는 두가지 목적으로 해석된다. 자체 가전 생산라인 자동화를 위해 쿠카 로봇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내 수요가 급증하는 산업용 로봇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다만 메이디와 쿠카 빅딜이 성사되려면 독일내 중국자본 경계론을 극복해야 한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은 중국자본의 독일기업 ‘쇼핑’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중국 사모펀드 AGIC가 이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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