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괴한에게 총격과 흉기 피습을 당해 숨진 영국 조 콕스(41) 노동당 하원의원은 평생동안 인권을 위해 애써온 활동가다. 공장 노동자의 딸로 태어나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정치사회학을 전공했으며 의원이 되기 전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에서 10여년 넘게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옥슬팜의 정책부장을 지내면서 미국 뉴욕에서 인도주의 캠페인을 이끌었고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사무소 책임자로도 일했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여성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행동했으며 전국 노동당 여성 네트워크의 의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5월 하원 선거에서 출생지인 웨스트 요크셔의 노동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하원에 입성했다. 의원이 된 이후 시리아 내전에 관심을 가져 ‘시리아를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을 결성했으며 시리아 내전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도주의적 접근을 주장했다.
최근에는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을 뜻하는 브렉시트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잔류 캠페인을 벌여왔다. 대학졸업 직후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열정적인 EU 잔류론자로 나서 잔류 캠페인 ‘유럽 내 영국’을 만드는 데 힘썼다.
조 의원의 남편 브렌단 콕스는 피습 이후 성명을 내고 “나와 조의 친구들, 가족들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우리의 아이들을 돌보고 조를 살해한 증오에 맞서 싸워왔다”며 생전 그의 삶을 조명했다. 가브리엘 기포드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에서 “조 콕스의 살해 소식은 정말 끔찍하다. 그녀는 젊고, 용기 있고, 부지런했다, 떠
영국 현직 의원이 테러로 살해된 것은 1990년 보수당 이언 고 의원이 아일랜드공화군국(IRA)이 폭탄 테러로 숨진 이후 26년 만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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