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려가 '경제'우려보다 크다…브렉시트 찬성 53%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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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렉시트/사진=pxiabay |
오는 23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를 1일주 앞두고 찬성 진영의 '이민' 우려가 반대 진영의 '경제' 우려보다 표심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모리가 1천257명을 대상으로 11~13일(현지시간) 벌여 16일 공개한 전화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르겠다'는 응답자를 뺀 기준으로 브렉시트 찬성이 53%, 반대가 47%로 나왔습니다. 브렉시트 찬성 우위를 보인 앞선 다른 조사결과들과 일치했습니다.
찬반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유권자들은 가장 중요한 이슈로 이민을 꼽았습니다. 이민이 33%로 1개월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나 올랐습니다.
반면 반대 진영의 최대 공략 포인트인 경제는 같은 기간 5%포인트 떨어진 28%로 두 번째로 밀렸습니다.
브렉시트 찬성 지지자 사이에선 절반을 넘는 52%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이민을 지목했습니다. 반대 지지자들 사이에서 경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목한 비중은 41%였습니다.
입소스 모리는 찬반 양측 간 격론이 오간 주장들에 대한 의견을 함께 물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향후 유로존 구제금융에 책임을 진다' 등 찬성 진영이 내놓은 6가지 주장이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캐머런의 주장에 동의하는 답변은 40%에 불과했습니다. 48%는 반대 진영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믿었습니다.
찬성 진영에서 이민 우려를 증폭시키려 내놓은 "터키가 신속절차를 통해 EU에 가입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45%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반대 측은 터키의 EU 가입은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입니다.
또 브렉시트 반대 진영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 진영은 EU에서 탈퇴하면 경제 위축으로 가구당 연 4천300파운드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지지자들 가운데 절반을 넘는 이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찬성 지지자들까지 포함하면 70%가 이같은 정부의 분석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EU 잔류 지지자들 사이에선 EU에 잔류해도 삶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45%)를 차지한 가운데 '나빠질 것'(28%)이라는 예상과 '나아질 것'(28%) 이라는 전망이 비슷했습니다.
이에 비해 EU 탈퇴 지지자들은 탈퇴하면 삶이 '나빠질 것' 32%, '나아질 것' 31%, '달라지지 않을
입소스 모리 대표 벤 페이지는 로이터에 "투표를 1주일 앞두고 탈퇴 진영이 이민에 관한 일련의 주장들로 잔류 진영보다 우세하다"며 "이민이 논쟁이 돼온 반면 잔류 진영의 가장 강력한 카드인 경제는 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