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시 좡족자치구 위린(玉林)시 정부가 오는 21일 과일 리치와 개고기를 즐기는 ‘리치·개고기 축제’를 앞두고 ‘공개장소 개 도살 금지령’을 내렸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린시 정부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대표인 마이클 톈(田北辰)의 요청을 받아들여 “가능한 서둘러 (개고기)행사 중지를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위린시 정부는 올해부터 공개 장소에서의 개 도살을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클 전인대 대표는 지난 3월 위린시 개고기 축제를 중지하기 위한 조치 요구서를 전인대 상무위원회에 전달했다. 위린시의 ‘리치개고기 축제’는 국제적으로 동물학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시성 행사 조직위원회 측은 “위린 리치 개고기 축제는 하지(夏至)를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소중한 전통”이라며 “개고기와 지역 특산 과일인 리치, 백주를 먹는 지역 행사다”라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 역시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거나 동물학대 금지법이 없는 상태에서 개 도살을 금지할 방법은 없다고 마이클에게 밝혔다. 대신 정부는 음식물 안전을 위해 공공장소에서 개를 도살할 수 없도록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위린시에 내렸다.
마이클 대표는 “개고기 축제를 금지시키는 것은 기나긴 과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공개 장소에서 끔찍한 도살은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자는 ‘만약 개고기 식용을 금지한다면 다수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동물학대를 금지하지 못할 이유 역시 없다”고 설명했
앞서 중국 천진(天津)에서는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는 양 샤오윤(65) 교사가 2400km를 이동해 개고기 축제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개 100 마리를 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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