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없이 무려 555일이나 산 청년의 이야기가 공개돼 화제다.
미국 언론매체 CNN은 지난 10일 ‘심장 없이 555일 산 남자(Man lives 555 days without a heart)’의 사연을 영상으로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라킨(25)은 지난 2014년 이후로 555일 동안 체내에 심장이 없는 채로 살아왔다. 라킨은 공원을 산책하거나 농구 등의 운동을 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으며 남들과 똑같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라킨은 9살 되던 해에 가족성 ‘심근증(cardiomyopathy)’이라는 선천적인 병을 진단받았다. 남동생 도미니크 역시 같은 유전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근증’은 심장의 근육이 수축이완 작용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해 심장 밖으로 피를 원활하게 내보내지 못하는 심장병이다. 두 형제는 실제로 심장이 멈추는 사고를 겪어 병원에 입원했고 2014년 인공심장 삽입 수술로 겨우 살 수 있었다. 동생 도미니크는 6개월 만에 심장 기증자를 구해 이식 수술을 받아 무사히 퇴원했지만 형 라킨은 기증자를 쉽게 찾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의사들은 형 라킨에게 작은 인공 심장을 달면 병실 밖에서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킨이 등에 메고 있던 회색 가방이 바로 그 인공심장이다.
라킨이 메고 다니는 6kg짜리 인공심장 기계는 심장 내에 전력과 압축 공기를 주입한다. 이 원리로 라킨은 심장 없이도 체내에 혈액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라킨의 담당 의사는 “라킨은 매우 활동적이고 자신을 돌볼 줄 아는 섬세한 성격을 가진 청년이어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수술계기를 CNN을 통해 밝혔다.
라킨은 인터뷰를 통해 “(이 기계는)정말 심장과 똑같다. 튜브가 연결된 작은 가방에 불과하지만 기능은 그 이상이다”라며 “그냥 가
지난 5월 라킨은 심장 기증자를 찾아 인간의 심장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았다. 라킨은 미시간 지역에서 이동용 심장 장비를 장착하고 일상생활을 한 최초 사례로 꼽히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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