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명의 사망자를 남긴 미국 올랜도 총기 사건의 생존자들이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습니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생존자들의 회고에서 처참함이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람들로 가득한 나이트클럽에서 갑자기 총성이 들립니다.
총소리는 계속 이어졌고, 영상을 찍은 여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가까스로 클럽 안 화장실로 몸을 피한 사람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숨을 죽였습니다.
범인이 쏜 총은 화장실벽을 뚫고 생존자의 몸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 인터뷰: 앤젤 산티아고 / 생존자
- "총알이 벽을 뚫고 들어왔어요. 왼쪽 다리, 오른쪽 무릎을 스쳤어요. 3발 정도."
다른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는 순간은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범인은 총에 맞아 쓰러져있는 사람들을 다시 총으로 쏴 확인 사살하는 잔인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앤젤 콜론 / 생존자
- "다시 돌아와서 쓰러져 죽은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어요.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범인과 직접 대화까지 나눈 한 생존자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당시를 회고하던 중 눈물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 페이션스 카터 / 생존자
- "자기는 흑인들에게 악감정이 없다면서, 이건 자기 조국을 위한 일이고, 흑인은 충분히 고통받았으니 살려주겠다고…."
부상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은 6명의 상태가 위독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