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1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외국 테러단체로부터 영향을 받은 ‘자생 테러’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수사상황을 보고한 뒤 기자들에게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29)이 외국 테러조직으로부터 잠재적 영감을 얻어 급진화(Radicalization)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론은 용의자가 2차례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를 다녀왔다는 점, 범행 도중에 911에 전화를 걸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미 국장은 그러나 “용의자가 극단주의 조직의 일부이거나 그 같은 조직으로부터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불투명하다”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 같은 테러가 발생한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현재 용의자 마틴의 단독 범행인지, 아니면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동조하거나 개입된 제3의 인물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마틴의 신변과 주변 조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반면 용의자 마틴이 평소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부인을 수시로 폭행하는 등 폭력적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평소 불만이 폭발해 저지른 ‘증오 범죄’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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