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복싱영웅 파키아오, 6년 연속 ‘최고 갑부의원’

매니 파키아오(38) 필리핀 상원의원이 6년 연속 필리핀 최대 갑부 의원 자리를 유지했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13일 필리핀 하원이 조사한 ‘2015년 국회의원 재산 공개’ 현황에서 파키아오의 재산이 32억6800만페소(8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9월 파키아오의 10년간 수익이 4억3000만달러(5014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파키아오는 지난해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의 경기에서 패배하고도 1억5000만달러(1749억원)을 챙기는 등 막대한 부를 키워왔다.
파키아오는 2010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복싱 영웅’으로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나 2014년 의회 출석일수가 4일에 불과할 정도로 불성실한 의정 활동을 보이면서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이에 파키아오는 프로복서 은퇴를 선언하고 상원의원에 출마해 지난달 선거에서 후보자 50명 가운데 7위로 당선됐다.
파키아오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초등학생 때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프로 진출 이후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하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국민적 인기를 등에 업은 파키아오가 향후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파키아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이 ‘피비린내 나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추진하고 있는 사형제 부활에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파키아오는 상원의원 당선 당시 “복싱으로 기여한 것 처럼 상원의원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전면 무상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