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총기 난사로 최소 50명이 숨진 가운데 용의자의 부친이 파슈툰 민족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슈툰족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걸쳐 사는 민족으로 아프간 탈레반의 주류를 구성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은 12일(현지시간) 올랜도 사건 용의자 오마르 마틴의 부친 세디크 마틴이 캘리포니아에서 방송되는 ‘파얌-이-아프간’(Payam-e-Afghan)이라는 방송 채널에서 ‘듀란드 저거 쇼’(Durand Jirga Show)라는 쇼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튜브에도 그의 이름으로 수십 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틴은 ‘듀란드 저거 쇼’에서 아프간과 파키스탄 정부를 비판하면서 아프간 탈레반을 칭송했다. 그는 유튜브의 한 영상에서 “와지리스탄(파키스탄 서북부 산악지대)에서 탈레반 운동을 벌이는 우리 형제들, 전사들이 봉기하고 있다”며 “인샬라(신의 뜻대로) 듀란드 라인 문제가 곧 풀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듀란드 라인은 1893년 인도제국(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경계를 획정하기 위해 지은 경계선으로, 파슈툰족은 듀란드 라인으로 인해 갈라져 살게 됐다.
이밖에 그는 다른 영상에서 아프간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군대와 경찰에 명령하거나 아프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파슈툰 민족주의를 주장하면서 파슈툰어가 아닌 다리어를 사용하고 있고, 앞뒤가 안 맞는 말을 사용한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용의자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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