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지금까지 50명이 사망하는 등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먼저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은 어제 새벽 2시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동성애 전용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했습니다.
총기로 무장한 범인은 클럽 입구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주말 밤을 즐기고 있던 수백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총을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티파니 존슨 / 사건 목격자
- "두 번째 총을 쏜 뒤 난사가 시작됐어요. 그때야 뭐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고, 사람들이 엎어지고 도망가기 시작했죠."
범인은 3시간 뒤 현장에 투입된 경찰 특공대의 총에 맞아 숨졌지만, 50명의 사망자와 5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뒤였습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29살의 오마르 마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플로리다주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인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 동성 행위에 대해 분노를 느껴왔다고 말해 '동성애 증오 범죄'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 연방수사국 FBI는 범인이 이슬람 무장세력 IS 동조 의심자로 감시를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이자 증오 범죄로 규정하며, 국민에게 단합을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어떤 증오, 테러 행위도 우리를 만들어 준 가치를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총기 사건입니다."
2001년 9·11 사태 이후 최악의 테러인 이번 총기 사건은 한창 진행 중인 미국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