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9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지역의 여성들에게 임신 계획을 뒤로 미룰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또 현재로서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따라 결함을 가진 태아가 출생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임신을 미루는 것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WHO는 그러나 부부(또는 커플)들에게 임신을 하지 말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니카 알렉산더 WHO 대변인은 “임신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부들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아야만 하며 임신 연기를 하나의 선택 방안으로 제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보건 관계자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몇몇 국가들에서는 이미 유사한 권고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WHO가 지난주 업데이트한 새 지침에서 임신 지연 검토를 공식 권고함에 따라 이들 지역 내 수백만 커플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도 개발되지 못하고 있으며 창궐 지역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과의 성관계에 의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 게다가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를 퇴치하는 세계 각국 보건당국의 작업도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간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의 정부가 임신계획을 유보하라고 권고한 적은 있으나 유엔 기구에서 이런 조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일간 누욕타임즈(NYT)는 이번 권고가 적용될 대상을 남미와 카리브해 46개 국가에 사는 수백만 부부로 추산했다.
전 세계 국가들에서 보건 관리들은 임신 여성들에게 지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지역으로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에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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