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영웅 알리 이슬람 추도식 엄수…"무슬림을 멋져보이게 만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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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 추도식/사진=연합뉴스 |
"알리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이라는 사실을 멋진 일로 만든 사람입니다. 무슬림이라는 것을 위엄 있고 의미 있는 일로 만들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타계한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의 이슬람식 추도식이 9일 알리의 고향인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의 프리덤홀에서 엄수됐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10일 열릴 장례식에 하루 앞서 열린 이번 추도식에서는 1만4천 명의 추모객이 식장을 가득 메우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많은 사람은 TV를 통해 의식을 지켜봤습니다.
미국 내 무슬림들은 1964년 '케시어스 클레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무슬림으로 개종한 알리가 미국에서 무슬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말합니다.
추모 연설자 중 한 사람인 학자 셔먼 잭슨은 "알리는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멋진 일로 만들었다"며 "알리는 한 인간이 무슬림이면서 동시에 미국인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모두에게 던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의 다우드 왈리드는 "이슬람 혐오증이 전면에 등장한 요즘 같은 시기에 알리의 장례식은 좋은 무슬림이면서 동시에 좋은 미국인일 수는 없다는 우스꽝스러운 관념에 카운터펀치를 날릴 것"이라고 BBC에 말했습니다.
시카고에서 왔다는 압둘 라파이 바시에르도 "알리는 무슬림 대사와도 같은 사람"이라며 이번 추도식이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를 기대했습니다.
이슬람식 의식이었지만 자신의 장례식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 모이길 원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이날 추도식에는 기독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애틀랜타에서 날아왔다는 무슬림 여성 카샤이 로빈슨은 CNN에 "유대인 남성이 무슬림 남성을 껴안는 장면을
10일 알리의 장례식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 세계 정상들도 참석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딸의 졸업식과 겹쳐 참석하지 못합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