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여성을 성폭행한 한 명문대 수영선수의 법원 판결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백인 엘리트란 이유로 상식과 동떨어진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인데요.
이성훈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해 1월, 미국 스탠퍼드대 수영선수였던 브록 터너는 끔찍한 일을 벌였습니다.
캠퍼스 안에서 만취해 의식을 잃은 23살 여성을 성폭행한 겁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학생들에게 들키는 바람에 터너는 현장에서 붙잡혔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선고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고 최대 14년형까지 선고가 가능한 중범죄였지만, 터너는 징역 6월에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는데 그쳤습니다.
산타클라라 지방법원의 애런 퍼스키 판사는 "터너가 지역사회에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솜방망이 처벌에 미국 사회는 들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알라레 키에너시 / 담당 검사
- "재판 과정에서 그는 중립적이고 공정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법원의 선고 형량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터너가 백인이고 명문대 스포츠 스타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는 겁니다.
민심은 담당 판사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법원에는 협박 전화가 쇄도하고 있고, 퍼스키 판사를 해임하려는 주민 소환 움직임도 시작돼 현재까지 54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