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와사키 시에서 ‘혐한 시위’를 하려던 우파 세력이 일본 시민들의 저항에 시위를 중단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35분쯤 일본 가나가와 현 가와사키 시의 니카하라 평화공원 앞 도로에서 극우단체 회원 30여 명 정도가 혐한 시위를 주도하려 했지만 일본 시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아 시위를 취소했다.
이날 시위는 ‘헤이트 스피치 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 열린 혐한 시위였다. 이들은 헤이트 스피치 법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일장기와 함께 ‘반일 국가 국민을 공무원으로 채용하지 말라’, ‘여기가 한국이냐’ 등 한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피켓을 들고 도로 위 행진을 시도했다.
앞서 이들은 가와사키 현에서 시위를 위한 공원 사용을 거절당하자 도로 위에서 집회를 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일본 시민들은 시위가 예정된 오전 11시 이전에 공원에 모여 헤이트 스피치 법을 위반한 시위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위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한 채 주최 측의 포기로 시위가 취소된 첫 사례로 남게 됐다.
지난 3일 시행된 헤이트 스피치 법은 본국(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이날 “시위대가 해산하기로 결정했다”는 경찰 안내 방송이 나오자 일본 시민들은 환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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