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경선에서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돼 일찌감치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오는 11월 8일 대선 고지를 향한 ‘세기의 승부’를 펼친다.
그러나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주 승부에서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일격을 당하면 대선 후보의 지위는 빛이 바래고 대권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사실상의 대선 후보를 거머쥐고도 샌더스 의원의 흔들기와 트럼프의 공세 등 안팎의 협공 속에 불안한 레이스를 이어가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민주당의 7일 경선은 가장 많은 546명의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뉴저지(대의원 142명), 뉴멕시코(43명), 몬태나(27명), 사우스다코타(25명), 노스다코타(23명) 등 6개 주에서 열린다.
CBS방송이 5일 공개한 추적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캘리포니아 주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을 49%대 47%로 겨우 2%포인트 앞서는데 그쳤다.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추격하며 격차를 좁혀온 양상이어서 막상 뚜껑을 열면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캘리포니아 주 결과에 상관없이 클린턴 전 장관은 7일 6개주 경선 가운데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뉴저지 주 경선만 이기면 ‘경선 승리’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와 같이 사실상의(presumtive)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5∼6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각각 샌더스 의원을 제압하면서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2355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7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2383명에 28명 모자란 수다.
클린턴 전 장관은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샌더스도 과거 내가 그랬던 것처럼 패배를 인정하고 트럼프 제압을 위한 단합 요청에 응해달라”며 경선 포기의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힐러리가 7일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당연직인 슈퍼대의원을 제외한) 일반 대의원 수만으로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를 열자며 완주 의사를 고수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승리하면 일찍이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를 선언한 슈퍼대의원들이 마음을 바꿔 자신을 지지할 수 있다는데 샌더스 의원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낙마설’까지 거론된다.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참모였던 더글러스 숀은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캘리포니아에서 샌더스 의원의 승리하면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후보가 안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은 비록 낙마하지는 않더라도 샌더스 의원의 추격에 발목이 잡히면서 트럼프와의 본선 승부에서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7월25일 민주당 전대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이는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트럼프가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공화당은 7일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뉴멕시코 등 5개 주 경선을 마지막으로 128일간의 경선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