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파업·테러 '3중고' 겪는 파리…관광대국 프랑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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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AP=연합뉴스 |
관광대국 프랑스가 지난해 테러에 이어 올해 노동법 관련 파업과 기록적인 홍수까지 '3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10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유럽 축구팬 최대 축제인 유럽 축구 국가 대항전 '유로 2016'을 앞두고 악재가 겹쳐 프랑스 관광업계는 비상에 걸렸습니다.
에르베 베캄 프랑스 호텔리어 연합 부회장은 "파업, 홍수, 테러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프랑스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인정한다"며 "파리 호텔 객실 점유율이 25%가량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높은 실업률을 낮추고자 근로 시간을 연장하고 직원 해고 요건을 완화한 '친기업' 노동법 개정안을 강행해 노동계가 반대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 수백만명이 몰려올 유로 2016을 앞두고 파업으로 철도, 항공 등 기간시설 운용이 차질을 빚는 상황입니다. 이달 들어 정유공장 노동자의 파업으로 주유소에 기름 공급이 끊겨 주유난도 심해졌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지역에서는 원자력발전소 노조 파업으로 전력 공급이 차단돼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습니다. 같은 날 파업 노동자들이 파리 지하철 선로를 일시적으로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일주일간 프랑스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가 상황을 더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홍수로 파리 센 강이 범람해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그랑팔레, 국립도서관 등 관광객이 몰리는 파리 명소가 줄줄이 휴관했습니다. 센 강변 식당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오는 8일까지 문을 열지 않을 계획입니다. 루브르 지하 창고에 있는 예술품 25만 점은 지상층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홍수는 파리 교통도 마비시켰습니다. 주요 관광지를 오가는 도로가 침수되고 지하철역 여러 곳이 폐쇄됐습니다.
파리 시내 보안에 대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지난해 11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로 130명이 숨졌으며, 앞서 같은 해 1월에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로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자행한 테러범들이 애초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을 겨냥한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유로 2016 기간 경찰, 군인, 사설 경호원 등 경호 인력 9만여 명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파리 경찰은 축구 팬 안전을 보장하려면 이보다 더 많은 경호 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습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경호 인력 운용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며 "프랑스에 테러리스트 공격이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